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우리 국악이 소개된다.
국립국악원은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음악박물관(Museu de la Musica de Barcelona)’에서 다음달 2일부터 내년 6월3일까지 7개월간 한국음악 특별전 ‘얼씨구, 한국의 소리(Eolssigu, The sounds of Korean music)’을 진행한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9월 악기장 김현곤, 고흥곤, 이정기 명인으로부터 산조가야금, 산조아쟁, 해금, 소리북, 양금 등 총 22점의 국악기를 받아 바르셀로나 음악박물관에 영구 기증했다. 또한 국립국악원 보유 궁중악기와 의상, 소품 등 60점 등도 스페인으로 대여되는 등 총 82점의 국악 유물을 제공한다.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장구 30점을 교육용 악기로 바르셀로나 음악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이번 전시 개막에 맞춰 공연, 국제심포지엄, 워크숍 동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오는 31일 라오디토리 드 바르셀로나(L’Auditori de Barcelona)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개막 축하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전통공연 및 스페인 전통연주단과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협연이 마련된다. 다음달 2일에는 ‘국악 연구와 공연의 새로운 트렌드(New trends on Research and performance)’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해외 학자들의 시각으로 본 우리 음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2015년 국립국악원의 국제국악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페인의 민족음악학자 호라시오 쿠티가 한국의 추임새 ‘얼씨구’와 스페인의 ‘올레’ 등 두 나라의 민속 음악적 요소가 닮았다고 느낀 것을 계기로 진행했다. 당시 카탈루냐 음악대학에서 강의하던 그는 스페인으로 귀국한 이후 이번 전시를 바르셀로나 음악박물관에 제의하는 등 가교 역할을 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스페인이 서로 다른 문화적 맥락을 경험하고 양국의 전통예술공연에 대한 폭넓은 영감을 얻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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