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해빙 무드로 ‘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의 귀환이 예상되자 국내 부동산과 관광업계 등이 반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제주도의 수익형 부동산은 최근 계약사례가 늘고 서울 명동의 상업용 부동산 역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사들도 중국인 대상 관광상품 재출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분양형 호텔과 레지던스는 최근 매일 10건 안팎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관계자는 “지난 4월 분양 초기 사드 사태가 터져 난항을 겪었으나 한중관계 정상화 기미가 보인 최근 1주일 사이 분양계약은 사업 초기보다 3배 정도 많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8층의 총 1,600실, 연면적 30만3,737㎡ 규모의 대규모 리조트로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 녹지그룹 자회사인 ‘그린랜드센터제주’가 참여해 중국인 관광수요 및 직접투자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관광업계의 분위기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3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이후 휴업 또는 폐업을 결정한 중국 전담 여행사들은 다시 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H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의 금한령(禁限令) 조치 이후 6개월 넘게 중국 담당 부서를 없애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해왔다”며 “한중 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만큼 다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한 전담부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완기·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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