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9.04%(1,700원) 오른 2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재상장 이후 종가 기준으로 2만원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2만2,400원으로 거래가 재개된 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만7,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반등의 실마리는 유가였다. 3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상승 마감하면서 6일 주식 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유가 상승세는 6일까지 이어지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유가가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호재가 이어졌다. 7일 국내 1위 원양 컨테이너 선사 현대상선이 2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12척의 가격은 1조8,000억원으로 추산돼 현실화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반등은 유가 상승으로 시작됐고 유가가 하락한 후에는 현대상선 발주라는 호재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마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수주 실적 없이는 주가 상승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만큼 향후 주가는 실적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에 이어 노르웨이 석유업체 스타토일이 진행 중인 북해 유전개발 사업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도 있는 만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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