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있던 우리 그림 3점이 국내로 들어온다.
문화재청은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의 하나로 미국 호놀룰루 미술관 소장 한국회화 3점을 국내에서 보존 처리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주돈이애련도(주돈이가 연꽃을 감상하는 그림)’와 ‘감모여재도(사당의 제단을 그린 그림)’, ‘백동자도(백명의 아이들을 그린 그림)’ 등 조선시대 회화 3점이다.
17세기 제작된 ‘주돈이애련도’는 중국 북송대 성리학자 주돈이(1017~1073)가 연곷을 감상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주돈이는 주희에게 성리학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 인물로 ‘애련설’이라는 글에서 연꽃을 군자의 꽃으로 칭송했는데, 이 그림에서 주돈이가 연꽃을 감상하는 모습은 선비의 고고한 감상 취미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조선 초기부터 종종 그려진 소재다. 호놀룰루 미술관이 소장한 ‘주돈이애련도’는 처음에 일본식으로 장황(서체 서화 등을 탁본하여 표구한 것)‘돼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조선시대 전통 장황으로 복원됐다.
‘감모여재’는 ‘조상님을 고마워하고 그리워하기를 마치 이곳에 조상님이 계신 것처럼 한다’는 뜻으로, ‘감모여재도’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건물인 사당과 제수(제사음식)가 놓인 제단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그림은 조선 시대에 사당을 지을 형편이 못되거나 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상황이 되지 않을 때 일종의 임시 사당으로 사용되었다. ‘감모여재도’는 시대에 맞지 않는 패널 형태로 보관되던 것을 분리하며 조선 시대 전통 족자로 형태를 복구했다. 훼손된 그림 바탕천도 복원했다.
‘백동자도’는 천진무구한 수많은 아이가 뛰어 노는 모습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다남, 부귀, 장수와 같은 길상(吉祥)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백동자도는 18세기 초부터 왕실 혼례에서 자주 사용됐으며, 이후 민간에서도 유행했다. 이 그림은 조선 말기 백동자도 중에서는 드물게 대형 연폭 병풍으로 이루어져 있고, 궁중과 민간의 회화 양식이 절충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보존처리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사업에서 부분적으로 손상되어 있던 그림을 조선식 병풍으로 장황했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미국 호놀룰루 미술관(Honolulu Museum of Art)이 지난 2013년 체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2015년에도 보존처리를 지원받은 ‘계회도(契會圖)’와 ‘화조화(花鳥畵)’를 전시한 바 있다. 12월10일까지.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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