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북한을 ‘지옥(A hell that no person deserves)’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반박을 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국회에서 북한을 ‘감옥 국가’ ‘잔혹한 체제’ 등으로 지칭하면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태를 지적했다.
CNN은 정부 관리에 의해 허가를 받고 평양 거리로 나가 주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언행만큼이나 트럼프 연설에 대해 거친 반박이 나왔다고 전했다.
평양의 주부 리영희씨는 “트럼프는 인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그는 그저 전쟁 미치광이”라고 말했다. 리씨는 “이곳의 현실은 매우 다르다”면서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는 리원길씨는 “트럼프는 바보, 미치광이”라며 “그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오직 몽둥이세례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에도 자유로운 교육, 건강 보험 등 제도가 잘 돼 있고 우리만의 국가 경제체제가 있다”며 “트럼프가 말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CNN은 보도에서 “평양 주민들은 북한이 지옥(Hell)이 아니라 집(Home)이라고 말하지만 이 같은 의견이 타당하게 내세워진 주장인지 아니면 그렇게 말하도록 요구되는 만큼 당의 노선을 내세운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나온 감시요원들이 함께 있었던 만큼 처벌이 두려워 속마음을 자유롭게 말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도 관측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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