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북한산 86세 산장지기의 마지막 소원, 그 후’ 편이 전파를 탄다.
▲ 북한산의 ‘오아시스’ 백운산장
국립공원 북한산 정상 백운대에 이르기 전, 해발 650m 즈음에는 오래된 산장 하나가 있다. 올해로 93년이 된 이곳의 이름은 백운산장! 이영구(86) 할아버지와 김금자(77) 할머니 부부가 이곳의 산장지기다. 노부부는 산장 꾸리는 일에 평생을 바쳐왔다. 등산객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등산로를 정비하고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을 주며 길을 잃은 산행자에겐 길라잡이가 되어주기도 하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이 산장을 ‘산악인들의 고향’이라고 부른다.
▲ 위기에 빠진 산장, 노부부의 삶이 묻어난 곳이 사라진다?
지난 7월10일 ‘제보자들’에서는 이 백운산장에 닥친 위기에 대해 방송 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방침에 의해 등산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잔치국수를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어졌고 산장인데도 불구하고 숙박이 안 되어 등산객들이 산을 내려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산장지기 노부부도 거처를 옮겨야 할 수도 있다는데.
문제의 시작은 1992년 등산객의 실수로 일어난 백운산장 화재사건! 화재로 불타버린 산장 지붕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건축허가를 내주는 조건으로 할아버지에게 20년 뒤 기부채납 하겠다는 약정을 요구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지난 5월, 약정기간이 끝났고 산장을 국가시설로 귀속하겠다며 노부부에게 통보한 상태. 하지만 할아버지는 약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 백운산장과 여생을 함께 하겠다는 노부부의 소원은 이뤄질까?
방송 후 4개월 만에 찾은 백운산장. 북한산 단풍이 절정을 이뤄 산장은 늘 만원이고 중단됐던 산장 숙박도 가능해졌지만 산장지기 노부부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산장을 비워달라며 명도소송을 낸 것이다. 정말 백운산장과 함께 남은 생을 보내게 해달라는 노부부의 바람은 이뤄질 수 없을까?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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