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13일 오후 제8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8일과 10일, 김장겸 사장 및 야권 이사의 불출석으로 두 번이나 연기된 만큼 반드시 해임안 처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김경환, 유기철, 이진순, 최강욱, 이완기 등 여권 이사 5인이 전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야권 이사 중에는 김광동 이사만이 참석, 기권표를 던졌다. 결국 찬성 5표, 기권 1표로 해임안이 통과됐다. 김장겸 사장은 불출석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MBC 노조)는 김장겸 사장 및 경영진이 문화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훼손했다며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9월 4일부터 시작된 총파업은 해임안 가결로 인해 두 달여 만에 끝이 보일 전망이다.
MBC 파업 이후 예능국은 사실상 전멸이었다.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간판 예능프로그램이 파업에 참여, 제작 중단에 돌입했기 때문. 방문진 이사장 교체에 이어 김장겸 사장 해임안 가결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예능 복귀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라디오스타’ 측 관계자는 지난 8일 서울경제스타에 “오는 15일 녹화 계획이 있다. 가변적인 스케줄이지만 노조의 파업 목표 및 이에 준하는 성과가 있을 경우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서는 15일 촬영 재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상황이다. ‘나 혼자 산다’와 ‘섹션TV 연예통신’ 또한 마찬가지. ‘무한도전’도 복귀 일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장겸 사장의 최종 해임 결정은 MBC 주주총회에서 이뤄진다. 주주 의결권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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