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자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고 헌법이 규정한 3권분립을 무시했다”면서 “저급한 인식에 통탄할 따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지난 21일 문 대통령이 홍 장관을 임명하면서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국회가 부적격으로 판단한 홍 장관에 대해 오기 인사를 강행한 직후 야당을 조롱하는 수준을 넘어 국회와 국민을 싸잡아 무시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듣고,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못 잡은 것이 이렇게 분하고 억울할 수가 없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회 청문회를 부정하고, 야당을 조롱해서는 적폐청산도 국정운영도 어렵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면서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국민께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고위공직자 7대 비리 인사검증 기준을 공개한 것과 관련,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1기 내각 인사 중 (기존의) 5대 인사원칙을 위반한 장관을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7대 비리로 (원칙을) 확대하는 후안무치에는 혀를 내두른다”며 “5대 원칙도 못 지키면서 7대 약속을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논의와 관련해 “취지에는 백번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수처장은 야당이 추천하는 인사로 임명해야만 수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처장 인사권을 가진다면 제2의 검찰 조직을 또 하나 만드는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공수처 설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을 두고는 “인사검증 실패에 대해 소명할 의무는 저버리고, 제 필요할 때만 달려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안하무인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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