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내년 3월4일 총선을 치른다. 이탈리아 정치권은 현 집권당인 민주당과 우파연합, 포퓰리즘 성향의 오성운동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총선 뒤에도 정부 구성 과정에서 한동안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안사(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 주재로 각료회의를 열어 내년 3월4일로 총선 일정을 확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상원과 하원을 정식 해산한 후 이뤄졌다.
내년 총선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를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 창당 8년 만에 집권을 노리는 포퓰리즘 성향의 제1야당 오성운동과 현 집권당인 민주당 간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수당은 통합 지지율 33%인 우파연합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오성운동(28%), 민주당(23%)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는 총선이 치러진 후에도 한동안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젠틸로니 총리가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 총리직을 맡게 된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날 송년 기자회견에서 “정치불안 문제를 과장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고 정부가 자주 바뀌는 것이 이탈리아의 성장을 멈추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5년간 중도 좌파인 민주당이 이끌었지만 엔리코 레타, 마테오 렌치, 젠틸로니 등 총리가 3번이나 바뀌며 불안정한 집권 기간을 보냈다. 레타 전 총리는 민주당 내부 세력 경쟁에서 밀려 10개월 만에 낙마했으며 렌치 전 총리는 자신이 제안한 정치개혁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