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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마켓] 희비 갈린 올 최대 M&A...CJ헬스케어 '북적' ADT캡스 '썰렁'

■CJ헬스케어

바이오사업 기업가치 부각되고

음료사업부와도 공동매각 추진

한국콜마·한앤컴퍼니 등 4파전

■ADT캡스

보안시스템 시장 위축 전망 속

칼라일, 희망매각금액 3조 이상

비밀유지 조건에 인수후보들 외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이슈는 CJ(001040)헬스케어와 ADT캡스의 매각이다.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데다 거래금액이 조 단위가 넘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진행된 매각 작업은 영유하고 있는 사업의 성장성에 따라 엇갈린다. 바이오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된 CJ헬스케어 인수전에는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인수 후보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사업성과 매도 측의 조건이 까다로운 ADT캡스는 다수의 인수 후보들이 인수 검토를 중단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말 한국콜마와 칼라일·CVC캐피탈·한앤컴퍼니 등 4곳의 후보를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ADT캡스의 매각주관사를 동시에 맡은 모건스탠리는 CVC캐피탈·맥쿼리를 쇼트리스트에 올렸다.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진행 중인 CJ제일제당(097950)은 매각 작업을 속전속결로 진행하고 있다. 칼라일·CVC캐피탈·한앤컴퍼니·한국콜마 등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PEF)와 경쟁업체가 뛰어들며 4파전이 진행되고 있다. MBK·베인캐피털·TPG 등 굵직한 대형 PEF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ADT캡스도 매각 초기에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매력적으로 판단되며 재무적투자자(FI)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KKR·MBK파트너스·CVC 등 국내외의 대형 PEF들이 CJ헬스케어와 동시에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매각이 진행되자 두 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ADT캡스는 칼라일의 무리한 요구에 PEF들이 대거 돌아서며 결국 CVC와 맥쿼리 2파전으로 쪼그라들었다.



두 회사의 흥행이 갈린 데는 매각 측의 요구 조건이 영향을 미쳤다. 칼라일은 지난 2014년 ADT캡스를 2조원에 사들였고 매년 늘어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따라 올해 예상 EBITDA를 2,8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매각 당시 적용한 에비타 배수(EV/EBITDA) 11배를 적용해 희망매각금액을 3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업계 1위 에스원의 현재 시가총액이 3조9,3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칼라일이 지나친 욕심을 부린다는 평가다. 여기다 더해 까다로운 매각 조건을 제시했다. 칼라일은 비밀유지약정(NDA) 체결, 전략적투자자(SI)와 논의할 경우 매각의 승인을 받을 것 등 이례적인 조건을 내걸자 글로벌 PEF들은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산업의 성장성 또한 인수 후보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의 제약사업과 컨디션·헛개수 등 음료 판매를 전담하는 H&B사업부도 공동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두 사업부는 동종그룹 내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돼 있다. 제네릭과 기능성 식품 판매에 쏠린 매출원을 분산시키기 위해 바이오 신약 개발도 추진 중이다. 반면 보안시스템업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5% 수준으로 낮은데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ADT캡스의 매각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기존에 접촉했던 SK그룹이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수 후보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거나 공개경쟁 입찰 실패 시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EF 관계자는 “SK그룹은 2014년 NSOK를 인수하며 사업에 뛰어들었고 당시 ADT캡스 인수도 고려했던 만큼 애착이 크다”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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