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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이동형 동시 소환…MB 소환 일정 빨라지나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3) 전 새누리당 의원·조카 이동형 다스 부사장을 동시 소환하는 등 수사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유용, 다스 비자금 의혹 등 수사에 가속을 붙이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 시기가 한층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23일 이 전 의원에게 24일 오전 10시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22일 이 전 대통령 자택·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하고 이틀 만에 소환 조사하는 초고속 수사다. 검찰이 이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그가 국회의원 시저인 2011년 초반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았는지 여부다. 검찰은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후임인 목영만씨로부터 재직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 발각된 사건으로 당시 원 전 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커지자 이를 무마할 목적으로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로비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같은 날 이 부사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부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이다. 또 지난주 검찰이 압수 수색한 IM의 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검찰이 동시 다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도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여러 개인데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변수도 있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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