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점점 거세지는 자유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한국당이 평화올림픽을 바라는 우리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염원과 동떨어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평양올림픽’ 주장을 하는 한국당에 반격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평화올림픽’을 부각시키며 한국당을 협조를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세계는 지금 평화올림픽 열기로 가득하다”며 “지난 19일 미국 하원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결의안이 발의됐고, 주한 외교 사절들도 올림픽 성공을 위해 함께 뜻을 모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평창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 관련 정쟁을 중단하자고 요청했다.
평창올림픽이 북한 체제 선전의 장으로 전락했다며 이른바 ‘평양올림픽’ 공세를 연일 이어가는 한국당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들이 줄을 이었다. 제2정책조정위원장인 김경협 의원은 회의에서 “한국당은 여당 시절에 평창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를 주장해 왔다”며 “요즘은 난데없이 평양올림픽을 주장하고 있는데, 올림픽 경기의 주 무대는 평창과 강릉이다. 평양에서 열리는 경기는 한 종목도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근 한국당이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 표현하는가 하면 북한과의 단일팀 구성에 대해 색깔론 공세를 펴는 등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정쟁만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은 국민을 위해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마무리 짓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의 색깔론 공세를 그대로 방치하면 자칫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다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단일팀 구성으로 한국팀이 피해 보는 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배려로 엔트리를 늘려 한국 23명과 북한 12명 등 총 35명으로 선수가 확정된 만큼 남북 선수들이 서로 배려하고 화합해 하나의 팀으로 전력이 상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협 의원은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출전기회를 박탈당하는 우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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