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상원 출석에 몇 분가량 지각했다는 이유로 사임한 고위 관료가 있어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등에 따르면 마이클 베이츠 영국 국제개발부 부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상원 질의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수분 가량 지각했다. 베이츠 부장관은 “아주 중요한 질의의 첫 부분에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결례를 범하게 된데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즉각 사임안을 총리에게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이츠 부장관은 이어 “지난 5년간 정부를 대표해 질의에 답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나는 항상 입법부의 합법적인 질의에 대응할 때는 최대한의 예의범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사의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WP는 “그가 상원에 지각 출석해 사과하고 사의를 표하기까지 6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츠 부장관이 사임을 발표하자 의회에 있던 의원들과 동료 공무원들은 일제히 ‘안돼(no)’를 외쳤다. 그가 재빨리 의회를 떠나자 몇몇은 다시 그를 불러들이려 시도했다. 베이츠 부장관이 발표한 사임안이 실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총리실은 “베이츠 부장관이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태화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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