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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흥부’ 정우, “故김주혁과 함께 해...영화로만 보기 쉽지 않아”

“김주혁 선배와 촬영했을 때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영화...복합적인 마음 커”

정우가 선배 고(故) 김주혁을 추억했다.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흥부(조근현 감독)’인터뷰에서 정우는 “영화를 집중해서 보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았다. 이번 영화 인터뷰가 유난히 횡설수설 할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영화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 이번 작품은 지난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주혁은 ‘흥부’에서 힘든 백성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인 조혁 역을 맡았다. 정우는 어지러운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조혁’(김주혁)을 만나 깨달음을 얻는 인물 ‘흥부’를 맡아 영화 중심을 끌고 간다.

그는 “매번 작품마다 바둥대면서 연기를 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이번 작품은 더욱더 고민스러웠고 힘들었다.”고 했다. 5일 언론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완성본 영화를 본 그는 “촬영했을 때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복합적으로 여러 감정들이 생겼다.”고 했다.

현장 스태프와 배우들이 동거동락했던 기억들은 그에게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첫 사극 도전이란 점에서 떨리거나 걱정되기 보단, 함께한 선배들의 도움으로 이번 작품을 잘 마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한 그는 “이겨냈는지, 이겨내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시간이 흘렀으니까 지나간거죠. 이겨냈다고 이야기하기엔 부족하죠. 그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라며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오로지 어린 시절 헤어진 형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저잣거리를 달굴 글을 썼던 ‘흥부’는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빈민촌의 ‘조혁’을 만난 후 썩어 빠진 시대에 대한 절망과 개탄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일으킬 글을 위해 붓을 들게 된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조혁이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정우 역시 영화 속 대사가 단순히 대사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조혁 어르신이 흥부에게 이야기하는 대사들이, (김주혁) 선배님이 마치 저에게 하는 말 인 것 같고, 그랬어요. 되게 혼란스러웠어요. 제가 단어 선택이 그렇죠. 아직도 혼란스러운 가 봐요.”

‘흥부’는 정우에게 작품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어떤 작품으로 기억 될 것이라고 정의를 못 내리겠어요. 작품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나. 단순히 작품으로 바라봐지지 않아요. 그럴 것 같아요.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선배님과 함께한 작품이어서 남다른 것 같아요. ”



영화는 세도정치에 시달리던 농민들이 일으킨 민란인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흥부 놀부 형제,(정우, 진구) 과도한 세도정치로 힘을 잃은 왕 ‘헌종’(정해인), 그리고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인 예언서 ‘정감록’까지 조선 후기 사회상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는 ‘흥부전’의 스토리에 가상의 인물들이 결합, 더욱 흥미로운 서사를 창조해냈다.

특히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흥부전’을 쓰기까지 작가 ‘흥부’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꿈,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정우 역시 흥부의 변화와 성장 그리고 꿈에 대해 공감했다.

인간 정우의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태해질 때마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했다.

“행복의 기준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어떻게 살아야지 행복한 걸까. 지금 상황에서도 감사를 느끼느냐. 느끼지 않느냐는 사람마다 달라요. 내가 좋아하는 상황이어도 내가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한 생각이 안 들면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요. 사람이라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행복한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고 늘 다짐하고 있어요.”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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