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우주소녀 다영이 생애 첫 낚시에서 감성돔을 낚았다. 추자도 3일차의 주인공은 단연 ‘추자소녀’ 다영이었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서는 추자도 3일차 이야기가 공개됐다. ‘낚시인의 메카’라고 불리는 추자도였지만 이틀간 별다른 입질이 없어 도시어부들이 지치던 차, 제작진은 “추자도에서 태어나신 분이 선물을 가지고 오셨다”며 다영을 소개했다.
알고 보니 다영은 추자도에서 7년이나 살았던 진짜 ‘추자소녀’. 그는 “이모들이 다 해녀”라며 이모들이 직접 딴 돌미역을 선물로 가져왔다. 여기에 직접 만든 귤말랭이까지 가져와 도시어부들에게 점수를 딴 그는 갯바위에 같이 나가서 낚시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지난 이틀 간 소유와 마이크로닷은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상태. 이경규를 비롯해 이덕화와 박진철 프로 역시 저조한 성적에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다영은 “살 떨린다”며 혹시 고기가 놀랄까봐 큰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도시어부들이 정말 낚시에만 집중해 분량이 걱정될 지경에 이르자 다영은 뭐라도 하겠다며 일일 리포터로 나섰다. 이경규는 그런 다영에게 끄나풀의 임무를 주며 “다른 사람들 고기 잡는지 안 잡는지 정보 파악하고 다녀라. 내 주위에서 알짱거리지 마라”고 말했다.
두 시간 여를 혼자 놀던 다영은 낚시를 해보라는 PD의 말에 드디어 첫 낚시에 도전했다. 그런데 놀랄만한 상황이 일어났다. 단 15분 만에 정체기를 깨고 다영에게 입질이 온 것. 비록 감성돔은 아니었지만 고등어를 잡은 다영은 해맑은 미소를 지었고, 모처럼 갯바위에 생기가 돌았다.
다시 도시어부들이 인고의 시간을 보낼 때, 다영에게 또 한 번 입질이 왔다. 이번에는 진짜 감성돔을 잡은 것. 무려 34cm, 3짜 감성돔이었다. 얼떨결에 낚은 고기로 다영은 단숨에 현재 1위로 올라섰다. 이덕화는 “원주민이 잘한다”고 감탄했다.
이경규는 다영에게 박프로에게 가서 약 올릴 것을 지시했다. 다영은 이경규의 말대로 “왜 이런 거 못 잡으세요” “공부하세요”라며 깨알같은 상황극까지 펼쳤다. 낚시를 종료하기 전, 마이크로닷이 4짜 감성돔을 낚아 비록 황금배지를 얻지는 못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상이었다.
지난 밤, 저녁식사만 함께 하고 퇴장하기로 예정됐던 다영은 갯바위에서 두 번의 입질을 받으며 끝까지 도시어부들과 함께 했고 이덕화는 “추자도편은 네가 주인공”이라며 활약을 인정했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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