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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멤버십 이코노미] 넷플릭스·에어비앤비 성공비법=사람+소통

■로비 켈먼 백스터 지음, RHK 코리아 펴냄





세계 최대의 유료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지난 2015년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에 제작비 전액(약 58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 국내 영화 팬들은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미국 자본으로 대작을 연출하게 된 봉준호가 자랑스러우면서도 온라인 기반인 넷플릭스와 협업하면 극장 개봉에는 제한이 가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옥자’는 2017년 국내에 개봉할 당시 멀티플렉스를 제외하고 일부 소규모 극장에서만 상영됐다. 봉준호가 제한적인 극장 개봉을 감수하면서 넷플릭스와 손을 잡은 것은 어떤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까.

‘멤버십 이코노미’는 넷플릭스나 에어비앤비처럼 세계 일류 기업으로 부상한 스타트업의 성공 원인을 멤버십 전략에서 찾는다. 저자인 로비 켈먼 백스터는 20년 넘게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에게 경영 전략을 자문해주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멤버십 이코노미를 ‘회원 가입 기반의 비즈니스’ 또는 ‘의사소통 기반의 비즈니스’로 정의한다.



넷플릭스는 거대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전 온라인 DVD 대여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들은 자사의 커뮤니티에 소속된 회원들의 욕구를 정확히 간파해 요금제의 연체료를 아예 없애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입소문을 통해 점차 불어나기 시작한 넷플릭스 가입자는 현재 5,700만명에 이른다. 봉준호는 극장 관객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수많은 잠재 관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제안에 선뜻 응할 수 있었다.

집주인이 사용하지 않는 빈방을 여행자에게 빌려주는 에어비앤비의 사업 모델 역시 ‘사람’과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일면식도 없던 집주인과 여행자는 새로운 유대 관계를 맺는다. 다른 회원들이 남긴 수많은 후기를 읽으면서 소속감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의 말대로 스타트업 기업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멤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멤버들의 충성도가 높다면 아무리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도 쉽사리 그들을 빼앗아 가지 못할 테니까. 1만6,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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