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은행 임원 출신인 구루마타니 노부아키를 차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회계 부정 스캔들이 발생한 지 2년 만의 CEO 교체다.
도시바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의 구루마타니 일본 대표를 회장 겸 CEO로 지명했다. 신임 CEO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4월1일부터 도시바를 이끌게 된다.
구루마타니 CEO는 지난해 5월 CVC에 합류하기 전 일본 최대 은행 중 한 곳이자 도시바 주요 채권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 년은 도시바에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나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바 재건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SK하이닉스의 독주를 우려하는 중국 때문에 애초 예정한 시한인 3월보다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당국이 도시바의 반도체 매각 계약을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으며 계약 시한인 3월31일까지 승인할 가능성도 낮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반도체를 인수해 지분의 상당 비율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3월 말까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2조엔에 반도체 매각을 완료하기로 하고 중국 등에서 반(反)독점 심사를 받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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