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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볕날 때 지붕 고쳐라

켄트 하기스 AB 전략핵심주 포트폴리오 매니저





지난 5년간 변덕스러운 시장에서 배운 점은 주식시장은 고요해 보일 때도 항상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방위험 요인을 미리 예측하면서 끊임없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는 동안 상당한 수익을 누려왔다. 이처럼 상승장이 지속되면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위험요인을 점검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변동성이 낮을 때다.

먼저 ‘위험’을 보다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자.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추적오차(tracking error), 베타, 표준편차 등의 지표를 통해 포트폴리오 위험을 평가한다. 이 중 추적오차는 포트폴리오나 주식의 수익률이 추종하는 벤치마크 지수의 수익률과 얼마만큼 차이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단순하고 일차원적이어서 변동장세나 하락장세에서 추적오차가 낮다는 것은 불안하다. 또 투자자들은 시장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가 낮을수록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베타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특정 환경에서는 수익률 예측이 어렵다. 절대적 위험을 평가하는 데 쓰이는 표준표차가 이 중에서는 가장 나은 편이지만 투자자가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얻는 데 큰 도움을 주지는 못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위험’을 보다 넓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보유 포트폴리오가 상승장에서는 얼마나 수혜를 입고 또 하락장에서는 어느 정도나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만족스러운 포트폴리오 성과를 얻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안정된 패턴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둘째, 방어는 ‘역동적’이어야 한다. 바뀌는 환경에 맞게 방어의 태세도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은 오랫동안 경기방어주로 여겨졌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달라진다. 과거 안전하게 보였던 소비재 기업들도 최근 아마존이 가져오는 지각변동으로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년 전 투자자들은 에너지 주식이 안전한 피난처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대형 기술주, 특히 기업형 소프트웨어 기업이 가장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올리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면 시장을 선도하는 업종이나 주식도 변하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폭넓게 안정성을 찾아야 한다. 유틸리티나 필수 소비재 업종에 투자하거나 베타를 낮추는 것만이 안정성을 얻는 수단이 아니다. 경기민감도가 낮으면서 이익성장이 높은 기업들을 발굴해야 한다. 이러한 기업들은 시장 전반에 걸쳐 존재하지만 찾아내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언급한 이 세 가지 원칙을 따른다면 시장 침체기에서는 손실을 줄이고 반등 국면에서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시장에서는 위험의 척도도 함께 변화한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뜻하지 않은 시장변화가 찾아왔을 때 바로 대처할 수 있는 하방위험 관리전략을 미리 세워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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