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오동식 씨가 이윤택 전 감독을 폭로해 이목이 집중됐다.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연극한 오동식 씨는 21일 자신의 SNS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 그리고 선배를 공격하고 동료를 배신하고 후배들에게 등을 돌린다”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오동식 씨에 따르면 지난 6일 최영미 시인이 JTBC ‘뉴스룸’에서 미투 운동과 관련된 인터뷰를 했을 때부터 연희단거리패는 동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 대표와 한 선배가 걱정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 이윤택을 지목하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자 연희단거리패 내부는 더욱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폭로가 나온 뒤부터 상황은 더욱 급박했다.
연이어 터진 이윤택 전 감독의 폭로에 대해 오동식 씨는 “폭로가 계속 터졌다. 우리는 다시 긴급히 소집명령을 받았다. 부산 공연의 중단을 요청 했다. 하지만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며 심지어는 마치 우리가 어떤 나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정의감까지도 드러내며 연극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면서 “연희단거리패를 버리고 극단 가마골로 모여 이 일이 잠잠해진 4개월 뒤 다시 연극을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는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처럼 의협심을 드러냈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오동식 씨는 지난 19일 진행된 이윤택 전 감독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전에 리허설을 했다는 사실까지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오동식 씨는 “지금도 그들은 내가 극단 안에 있는 내부자라고 생각할 거다. 지금도 이윤택에게 전화가 오고 있다. 나는 나의 스승 이윤택을 고발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살 길만을 찾고 있는 극단대표도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오동식 SNS]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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