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청렴도가 100점 만점에 54점을 받아 세계 180개국 중에 51위를 기록했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의 한국본부인 사단법인 한국투명성기구는 22일 ‘2017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2016년 52위(53점)에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고 점수도 1점만 올랐다.
2016년 52위는 1995년 조사가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순위였다. 우리나라는 50위를 기록했던 2003년과 2016∼2017년을 제외하면 최근 20년간 30∼40위권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에서는 29위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낮은 OECD 국가는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그리스, 헝가리, 터키, 멕시코 등 6개국이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조사 결과와 함께 내보낸 성명에서 “2018년 올해가 사회 고위층의 구조적인 부패를 막고 무너진 국가 청렴 시스템을 다시 세우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권익위원회 재편을 통한 독립적 반부패기관 설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및 검찰 개혁, 재벌·고위층 부패 처벌, 청탁금지법 엄격 시행, 공익신고자 보호 확대, 청렴교육 확대, 청렴 거버넌스 복원 등을 촉구했다.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로는 뉴질랜드(89점)가 꼽혔고 덴마크(88점)가 뒤를 이었다. 핀란드·노르웨이·스위스가 85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공동 6위(84점)로 가장 높았다. 일본은 20위(73점)에 올랐다.
반면 최하위는 지난해에 이어 소말리아(9점)가 차지했다. 남수단(12점)과 시리아(14점), 북한(17점) 등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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