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온라인 사업 강화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새로운 형태의 유통점을 출점하며 오프라인 경쟁력 제고에도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기존에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보다 ‘재미’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한층 앞세운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판매 품목은 생활용품, 잡화, 소품 등 장르를 불문할 전망이다. 기존에 선보인 전문점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스토어’ 등과 같이 이마트와 스타필드 내에 조만간 입점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이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실험을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는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출점보다는 전문점을 강화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유통업계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서도 성장 중인 유통업체들을 직접 방문하며 아이디어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 유통점 준비에도 일본의 ‘돈키호테’, 미국의 ‘TJ맥스’ 등이 참고됐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실험은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창고형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0년 오픈 한 이후 잇따라 영토를 확장해 지난해 말 기준 14개 점포를 기록하며 코스트코(13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만 1조 5,214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를 트레이더스의 ‘퀀텀 점프의 해’로 잡고 연 매출 2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트레이더스 성장 이면에는 정 부회장의 강조하는 ‘세상에 없는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경쟁자인 코스트코와 달리 비 회원제로 운영되며 ‘열린 창고형 매장’을 지향한다. 이에 더해 연간 60%의 상품을 바꾸며 소비자들에게 날마다 새로운 트레이더스를 선보이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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