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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조민기-오달수-조재현, ‘믿보배’의 배신

배우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이 성추행 피해자들의 ‘미투운동’ 지목 대상이 됐다. 온오프라인 모두 분노로 들끓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애매한 입장만 내보이고 있다.

배우 조재현, 오달수, 조민기 /사진=서경스타 DB




법조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미투운동’(Me, too, 성추행 및 성폭력 피해 고발)이 문학계를 거쳐 연극과 영화 등 연예·문화계 전반으로 파급력을 끼치고 있다. ‘믿고 보던’ 배우들에게까지 폭풍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배우들 중 시작은 조민기였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직(부교수)을 맡았을 당시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계기로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의 조민기에 대한 폭로가 터져나왔다. 학생들은 주로 “조민기가 특정 학생을 따로 오피스텔에 불러내 성추행을 했다”는 일관된 입장을 전했다. 오늘(23일)까지 무려 다섯 명의 폭로자가 나타났다.

이에 조민기 측은 소속사를 통해 “대학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유는 성추행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하기에 급급, 이렇다할 시인 혹은 사과의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경찰은 조민기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 사실이 아니라면 억울함을 씻기 위해서라도, 사실이라면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사죄로 입장 정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

2차로 터진 건 오달수였다. ‘천만 요정’으로 국민 호감을 사던 이 맞다.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은 앞서 성폭력 가해자로 뭇매를 맞은 이윤택 연출가의 관련 기사 댓글 내용에 의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 명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배우다. 1990년대 초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반바지를 입고 있던 제 바지 속으로 갑자기 손을 집어넣어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똑바로 쳐다보면서”라고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한 것.



‘네티즌 수사대’와 업계의 추측으로 가해자는 오달수로 좁혀졌고, 오늘에야 실명이 거론됐다. 그럼에도 오달수 본인과 소속사는 연락두절 상태로 일체 함구하고 있다. 가뜩이나 5년 사귄 연인 채국희와의 결별설까지 났음에도 취재진의 연락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 오달수와 관련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곧바로 조재현에 대한 성추행 폭로글이 올라와 대중은 또 한차례 경악했다. 배우 최율이 자신의 SNS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XX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 #metoo”며 조재현의 프로필 캡처 사진을 게재한 것.

이에 조재현의 소속사 측은 서울경제스타에 “최율이란 사람은 모른다”면서 “사실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재현이 출연 중인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 측 역시 본지에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 16부작 중 이제 막 반환점을 돌던 ‘크로스’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조민기, 오달수, 조재현 모두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현재까지도 스크린, 안방극장에서 왕성하게 연기활동을 해오던 배우들. 이에 지켜보는 이들의 탄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세 배우 모두 여전히 혐의 부인 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

업계에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밝혀진 이들의 성추문 의혹은 그저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얼마만큼 후폭풍이 거세질지 한동안 지켜봐야 할 일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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