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에 막혀 폐교가 어렵게 된 은혜초가 ‘학생 내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은혜초는 다음달 2일 개학을 앞두고 2018학년도 분기당 수업료로 397만원을 책정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1,588만원으로 4년제 사립대 연평균 등록금(지난해 739만여원)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160만원이던 기존 수업료를 갑자기 2.5배나 인상한 것이다.
은혜초는 수업료 인상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설문조사 결과 새 학기에도 은혜초를 다니겠다는 학생이 지난 13일 현재 35명에 불과해 수업료를 인상하지 않고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20일 조사 때 학교에 다닐 뜻을 밝힌 학생이 8명에 그쳤다며 이 경우 분기당 수업료가 1,738만원(연 6,952만원)이 될 것이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실제 학생 수가 아닌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도한 수업료를 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의 학교 정상화 조치 결과를 보고 학교에 다닐지를 결정하려는 학부모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설문조사 결과는 재학 희망자 수가 적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27일 현재 은혜초가 책정한 수업료를 납부한 학부모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교육청은 “학교 정상화를 유도하도록 신학기 대비 특별장학을 실시하고 잔류학생 숫자를 파악하는 등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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