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구는 ‘제2의 조동진’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뮤지션이다. 지난달 열린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선 최근 앨범 ‘블루’로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을 비롯해 ‘최우수 포크 음반’,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한국대중음악상 측이 수상을 취소할 지 여부 역시 관심이 쏠렸다.
앞서 A씨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가수 강태구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강태구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A씨는 “3년 반의 연인 관계를 이어나가는 동안 k로부터 데이트폭력을 당했다. 그로 인해 k와 만나는 동안, 그리고 헤어진 이후에도 오랫동안 정신적인 고통을 안고 살아야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구체적인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강태구가 평소 내 옷차림, 행동 등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지적하고 폭언을 했고 나를 깎아내리려 했다”며 “이는 지극히 여성혐오적이었다”며 “나로 하여금 수치심을 들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태구의 강압적인 태도는 성관계에서도 드러났다”며 “내게 성관계를 할 때 이상한 체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사랑한다면서 이런 것도 못 해주냐’며 나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한 일들이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폭력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이 준 고통이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대중음악상 측도 난감한 상태다. 한국대중음악상 사무국 관계자는 서울경제스타에,“SNS를 통해 강태구씨 사건을 들었다”며 “한국대중음악상측에서 어떤 입장 표명이나 대응이 필요할지 이번 주 중으로 회의를 소집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구는 A씨의 대리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사과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근시일 내로 사과문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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