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최근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와 미국 정계의 반발 속에서도 정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은 이번 주 말 관세 부과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이번주 말에 그것(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발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우리는 분명히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빨리 내놓을 것”이라고 발했다. 므누신 장관은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최근 관세부과에 반발해 사임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후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역할(자리)을 채울 많은 인사를 확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경제 건설과 일자리 창출을 계속 도울 좋은 인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과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합의에 이르면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며 “새로운 무역 딜(거래)이 마무리되면 미국의 이웃들에게는 관세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입장이 한미 FTA 재협상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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