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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비금도 애물단지 사위와 억청 장모의 시금치 전쟁





13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애물단지 사위와 섬마을 억척 장모’ 편이 전파를 탄다.

▲ 억척 영덕 씨의 애물단지는 사위?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시린 겨울을 견디고 자란 시금치로 초록물결을 이루는 섬 비금도. 인생의 겨울을 견디고 제 2의 인생을 비금도에서 보낸다는 이천규(71세), 손순희(65세) 부부와 장모 박영덕(85세)씨 가족도 시금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섬마을로 시집와 10년간 비금도에서 살다가 자식들을 위해 도시로 떠난 장모 영덕 씨. 남매를 키우기 위해 이 장사 저 장사 참으로 억척같이 살아왔다. 나이 들어 살만해졌다 싶었으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죽을 고비를 넘겨야했던 영덕 씨. 악화된 몸 상태로 요양 차 비금도로 내려온 지 10여년,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섬마을에서 지내다 보니 85세인 지금도 젊은 농부 부럽지 않게 일을 하고 있다.

논농사만 1000여 평을 짓고 겨울에는 시금치 일에 틈만 나면 굴 따러 갈 궁리를 하는 억척 일꾼 영덕 씨. 하지만 그런 영덕 씨에게 골칫거리가 하나 있다는데... 그 주인공은 8년 전 딸과 함께 비금도로 귀농한 사위 이천규(72세) 씨이다.

막바지 시금치 수확으로 할 일이 태산인데 천하태평인 사위 때문에 골치 아픈 영덕 씨. 평생을 열심히 일해 온 영덕 씨의 눈에 사위는 한량중의 한량이다. 말로는 청산유수지만 정작 몸 쓰는 일에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놀 궁리만 하는 사위. 일 좀 하라고 잔소리를 해보지만 너스레를 떨며 한마디도지지 않는 사위에 모습에 영덕 씨는 오늘도 뿔이 난다.

▲ 비금도 상건달 천규 씨는 마을이장님

서울에서 건축 사업을 하며 사장님 소리를 들었던 천규 씨. 하지만 IMF이후로 사정은 점점 안 좋아지면서 결국 하던 사업은 망하게 되고 설상가상 건강까지 악화되었다. 허리와 목에 디스크가 오고 무릎 연골 이상과 실명까지 산송장이나 다름없었다는 천규 씨.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도시를 떠나 아내의 고향인 비금도로 귀농하게 되었다.

오랜 생활 도시에서 지내고 건강도 좋지 않다보니 농사일은 엄두도 못 냈던 천규 씨. 비금도 상건달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마을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다는데... 그러나 이장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칭찬 받으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천규 씨. 취미에도 맞지 않는 농사일 대신 마을에 보탬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을 가족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이장질 그만 두고 농사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장모가 야속하기만 하다.



▲ 애물단지 사위 때문에 장모가 뿔났다?!

주민에 민원을 해결한다며 나간 남편 대신 시금치를 다듬는 순희 씨. 어머니는 혼자서 고생할 딸 생각에 일을 도와주러 가보는데 오늘따라 딸의 낯빛이 어둡다. 시금치 철로 근래에 무리해서 일하느라 몸살이 난 것.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딸이 혼자서 일하다 아픈 것을 보니 억장이 무너지는 영덕 씨. 자신이 대신 일 해주겠다며 라고 딸을 집으로 보낸다.

그 시각, 혼자 사는 이웃 할머니의 sos 요청에 tv를 고치러 온 이장 천규 씨. 생전 기계 한 번 만져 본 적 없던 천규 씨는 동네 후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후배의 도움으로 tv를 고치고 할머님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천규 씨. 일을 도와준 후배에게 고맙다며 자신의 집에서 술 한 잔하자고 집으로 초대한다.

아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손님을 데리고 왔다며 술상을 차리라는 남편. 몸살 기운에 쉬려던 찰나 안주를 요구하는 남편이 미워 죽겠지만 손님 앞이라 화를 눌러 참으며 아내는 부엌으로 향한다. 시금치 일을 마치고 딸이 걱정되어 집으로 가는 영덕 씨. 약 먹고 쉬고 있을 줄 알았던 딸이 사위 술상을 차리고 있는 게 아닌가?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장모는 그 동안 참아왔던 불만을 토해낸다.

하지만 오히려 손님 앞에서 면박을 준다고 역정을 내는 사위. 두 사람의 큰 소리에 딸까지 나와 두 사람을 만류하지만 냉랭한 두 사람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손님이 있는데서 망신을 준건 엄마가 잘못했다며 남편을 두둔하고 나서는 순희 씨. 그런 딸의 모습에 서운함을 느낀 어머니,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리는데...

모자 같던 두 사람 사이에 생겨난 오해, 사위와 장모는 예전처럼 화목한 사이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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