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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기자회견 연습'은 성실한 준비였을 뿐…피해자 기억나지 않는다"

소속 극단 여배우 16명을 상습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이 17일 경찰 소환을 받고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단발머리를 짧게 깎고 검은색 외투 차림으로 나타난 이 전 감독은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취재진이 “기억나는 피해자가 있느냐”고 묻자 이 전 감독은 “기억도 안 나고 누가 (고소를) 했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을 사전에 연습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과정을 리허설이다, 연습과정이다라고 왜곡되게 말한 것”이라며 “진심을 다해 임해야 한다는 자세였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더 이상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등 16명은 이 전 감독이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자리에 있던 1999부터 2016년까지 여성 극단원 16명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며 지난달 28일 이 전 감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사건은 성폭력 사건 전담 수사부인 여성아동범죄수사부(홍종희 부장검사)가 지휘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가 수사한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6일 이 전 감독을 출국 금지하고 서울 종로구 주거지와 밀양연극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있는 피해자들을 만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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