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을 의심해 자신의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울산 중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4)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에서 3시 사이 울산시 중구의 아내 B(47)씨가 운영하는 호프집에서 B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새벽에 외출하는 B씨의 불륜을 의심해 뒤를 쫓다 들키자, 호프집에서 서로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러다 B씨의 휴대 전화로 남자에게서 전화가 오자 A씨가 격분해 그때부터 30여분간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부부는 3∼4년 전부터 별거를 하다 최근 다시 만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후 차를 몰고 다른 도시에 사는 누나를 만나러 가던 중 경찰 순찰차가 따라오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도로 옆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A씨는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특별히 다친 곳은 없었다.
당시 경찰은 A씨의 누나가 “동생에게서 ‘아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전화가 왔다”며 112로 신고해 A씨와 B씨의 소재를 파악하던 중이었다.
A씨가 병원에 이송된 직후 경찰이 호프집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31일 B씨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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