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없어서 죄송하고 속상했는데 평양시민 여러분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셔서 힘내 끝까지 노래 부를 수 있었어요. 오히려 제가 더 감동을 받은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남북 화합의 장을 연출한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서 지난 1일과 3일 공연 모두 진행을 맡았던 가수 서현이 4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방북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서현은 무대에 올라 북한의 인기 가요인 ‘푸른 버드나무’를 부른 것에 대해 “오히려 제가 더 감동을 받은 무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날 공연에서 단독 진행자로 ‘푸른 버드나무’를 불렀으며 합동공연 때는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 최효성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또한번 ‘푸른 버드나무’를 열창했다. 앞서 예술감독 윤상은 서현이 목감기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최선을 다해 무대를 이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1991년생인 서현은 분단·전쟁과는 거리가 먼 세대로, 처음 방문한 평양에서의 공연이 긴장될 법도 했지만 상당히 자연스러운 진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일 남북 합동공연에서는 삼지연관현악단을 소개하며 “우리 겨레가 함께 부르던 계몽기 가요의 선율”이라고 설명하는 등 평소 사용하지 않는 단어와 용어도 어색함 없이 구사했다.
그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에 관해서는 “공연 내내 건강 상태를 걱정해 주시며 따뜻한 격려를 많이 해주셨고 공연이 끝난후 이번 공연 진행과 노래를 잘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남북 문화 교류의 아이콘에 됐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과찬’이라며 겸손을 표한 서현은 “앞으로도 남북의 평화적 교류가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언제든 꼭 참여 하고 싶다”면서 “이번 공연이 남북 관계개선의 발판이 되길 바라는 것은 저를 포함한 모든 출연자들의 하나된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평양공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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