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STX조선 노사 자구안 잠정 합의...산은 수용은 미지수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정문에서 근로자가 퇴근하고 있다. STX조선 노사는 자구계획안 제출 데드라인인 9일을 넘겨 10일 새벽 인력감축에 전격 합의해 가까스로 법정관리를 면했다. /창원=연합뉴스

STX조선해양 노사가 자구계획안 제출 데드라인인 9일을 넘겨 10일 새벽 인력감축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이날 STX조선 노사는 전날 오전부터 시작된 마라톤 협상 끝에 인건비 절감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안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 규모를 줄이는 대신 무급휴직·임금삭감·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절감 효과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설명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아직 남은 데다,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을 넘긴 상황이어서 산업은행이 해당 합의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사가 인건비 부분에 대해선 상호 의견 접근을 보았고, 10일 조합 내부절차에 따라 세부 사항을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큰 틀에서 사측과 접점을 찾았으나 인적 구조조정과 관련해 세부적 조율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노조는 줄곧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사측의 인력감축안을 거부해왔지만 법정관리 여부의 데드라인이 코 앞으로 다가오며 부담이 가중된데다 정부가 정치적 논리로 해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함에 따라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제시한 고정비 40% 절감을 위해서는 인력감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생산직 695명 가운데 75%인 500여명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생산직 대상으로 지난 8일까지 희망퇴직 및 아웃소싱(협력업체로 이동) 신청을 받았으나 총 144명만이 신청해 목표치의 30%도 달성하지 못한 상태였다.

/노희영·김우보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