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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평양 희박…몽골·판문점·제주 등 유력

트럼프 "장소 5곳 검토…美는 NO"

정치적 부담에 유럽 택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미국을 제외한 5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3국 개최 가능성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립지역’ 개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있는 개인 별장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정상회담 장소 후보로 5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미국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노(No)’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이외의 장소로 못 박으면서 미국이 제안한 워싱턴DC와 북한이 제안한 평양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양측은 상대 국가에서 개최할 경우 정상회담 주도권을 넘겨주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최 장소로 거론돼온 지역 가운데 몽골 울란바토르와 판문점·제주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몽골은 한국과 미국·북한 등 3국에 모두 우호적이다. 울란바토르에는 북한대사관도 있다. 여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이동하기 쉽다.



판문점과 제주는 한국 정부가 가장 희망하는 장소다. 한국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정부가 지원사격할 수 있고 남북미 3국 정상이 만나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판문점은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통제된 공간이라는 점과 경호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 장소였다는 점을 의식할 수 있다.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가 아닌 유럽을 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몽골과 같은 중립국인 스웨덴의 스톡홀롬도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스웨덴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고 지난달 북미 1.5트랙 대화도 열린 곳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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