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가 반도체 산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22일 신랑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최근 항저우의 내장형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 ‘C스카이 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알리바바는 이번 반도체 기업 인수 외에도 지난해 10월 설립한 연구기관 다모아카데미에서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40배 높아진 신경망 칩 ‘알리(Ali)-NPU’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알리바바가 중국 당국의 첨단 산업 지원 의지에 힘입어 반도체 등 핵심 전자부품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인수는 ZTE(중국명 중흥통신)에 대한 제재 등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반도체 공급에서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의 대비책과 맞물려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인터넷 안전·정보화 공작회의에서 “정보화를 중화민족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정보기술 영역의 핵심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 영도소조가 상설 위원회로 승격된 후 첫 회의다. 시 주석은 물론 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리잔수, 왕양, 자오러지, 한정 등 7명의 상무위원이 전원 참석해 중국의 미래 산업 기술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바바의 이번 발표는 자국산 반도체 양산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라는 전망도 있다.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이 반도체 제조 산업에도 진출, 중국산 반도체 양산 체제를 하루빨리 구축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에 반도체 산업을 주요 업종으로 선정하고 빠르게 키우고 있으나 이를 더욱 빨리 진행시키겠다는 의미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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