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집에 있으며 우울증으로 인해 창밖만 바라보던 여자. 뒤집지도, 기지도 못하는 아들을 바라만 봐야했던 여자. 불안한 마음으로 인해 틱 장애가 온 아들을 보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여자. 1시간 만에 7억원이 넘는 입찰 보증금을 날려버린 여자. 그 빚을 부동산으로 1년 만에 상환한 여자.
직장인을 위한 부동산투자연구소 이나금 대표의 얘기다. 처음 3줄은 평범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하지만 몇 줄 읽어 내려 가다보면 1시간 만에 7억원이 넘는 보증금을 날려버렸고, 그 빚을 부동산으로 1년 만에 상환한 여자라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비결이 있었던 것일까? 이나금 대표에게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비결을 삶과 그 삶에 묻어있는 철학을 통해 들여다 본다.
Q. 평범한 주부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게 된 계기는?
A. 조금이라도 가계에 도움이 되려고 부업을 했는데, 첫 달 받은 금액은 7만원이었다. 그 돈으로 책을 샀는데, 그 중 나폴레온 힐의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이라는 책이 나를 희망으로 안내했다. 그 안에서 내 꿈이 무엇이지 묻게 되었는데, 어려서부터 간절하게 부자가 되고 싶었던 저에게 있어 성공의 도구는 부동산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간절함으로 공부를 하고 6개월 안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얻게 되었고 31살에 부동산을 오픈하게 됐다.
Q. 정말 젊은 나이에 부동산을 시작했다. 워킹맘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았을텐데?
A. 아이에게 엄마는 늘 필요하지만 ‘정말 언제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부모의 능력이 있어야 아이가 날 필요로 할 때 적극 지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 거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훌륭하신 어르신들이 진심 어린 사랑으로 아이를 키워주셨다. 그래서 주말에 갈 때마다 잠깐이라도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다. 또 아이를 못 보는 것만큼 밖에서 더 열심히 해야 했다. 그때 왜 엄마가 그렇게 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아이도 단단해지고 나도 단단해졌다.
Q. 지금은 엄마가 성공했으니 존경심을 느낄 것 같은데?
A. 아들은 초등학교 때 비가 오거나 천둥이 치면 책상 밑에 들어가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도 나한테 전화도 하지 않고 기다리곤 했다. 굉장히 무서움을 많이 탄 것이다. 그때 불안을 느껴서인지 틱 증상도 왔다. 세 가지 증상이 동시에 오는데 병원에 가보니 불안해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 때를 생각하면 난 지금도 펑펑 운다. 지금은 김정은도 무서워서 피한다는 중2다. 존경심까지는 모르겠지만 “엄마, 어제 도서관 갔더니 엄마 책 있더라.”라던지 “친구엄마가 그러는데 엄마가 유명하다고 하던데”라는 말을 한다.
Q. 대표님의 책은 평범한 직장인들도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신선했다. 부동산이라는 주제가 어려운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쓸 수 있었나?
A. 일단 이 책들은 직장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던 책이다. 어려운 주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썼다. 투자에 대한 컨텐츠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투자를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대중들은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1권은 그렇게 초점을 맞추었고, 2권은 컨텐츠, 실제적인 것들을 많이 넣었다.
Q. 현재 부동산에 관심 있어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직장인들을 위한 부동산 투자 연구소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A. 책을 쓴 계기랑 같다. 처음에 직장인들 중개를 많이 했는데, 대부분 매매, 전세, 월세 때문에 부동산에 오더라. 그래서 왜 투자는 하지 않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화를 내며 돈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돈이 있다면 투자할 건지 물었는데, 역시 대답은 ‘노’였다.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과 돈이 있다면 투자를 할거냐고 물었더니 이번에도 ‘노’였다. 이유가 뭐냐고 물으니 “두려워요”, “무서워요”, “나에게 남아있는 천 만원에서 일 억 사이의 돈마저 날리면 어떻게 하냐”는 등으로 답하더라.
그래서 반대로 질문했다. “돈이 많으면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니요.” “자 그럼 두 번째, 시간이 없으니까 앞으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지금 시간을 내야하지 않을까요?” “그렇죠.” “마지막으로 두렵다고 했는데 무엇 때문에 두렵나요. 미디어나 주변사람의 말들. 그런데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다 무서워요. 하지만 정면돌파를 하면 무섭지 않아요. 알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운거죠.” “그렇네요”
이렇게 직장인들의 마인드를 바꿔주었다. 첫 번째 책에 제 전화번호를 적어놨더니 수백 통의 전화와 수천 건의 문자들이 왔고, 플랫폼을 만들어 나의 경험을 정리를 해서 알려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Q. 책을 출간할 정도면 평소 독서도 많이 할 것 같은데, 어떤 분야의 책을 선호하나?
A. 생각에 관한 책, 양자 물리학, 마인드나 성공서적, 물론 부동산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의 부동산이나 외국 사례들에 관련된 책들도 읽는데, 요즘은 노자의 ‘도덕경’을 필사하고 있다. 도덕경은 나를 돌아보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해서 좋은 것 같다.
Q.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A. 처음에는 부와 나의 삶을 위해 일했는데, 이제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만 명의 직장인이 월세 받는 시스템을 이루어 내는 것을 보고 싶다. 그리고 위대한 성공자 100명을 만들고 싶다. 내가 위대해지기보다는 다른 이들을 위대하게 만드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공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들만의 공통점들이 보인다. 자신만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지에 대한 계획이 있다. 그리고 그들만의 시스템을 만들며 항상 책을 옆에 둔다. 그로 인해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한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살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나금 대표 또한 그렇다. 그녀의 열정과 진솔한 인간미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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