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지리산 흑돼지 부자의 파란만장 농장일기’ 편이 전파를 탄다.
▲ 지리산 흑돼지 부자의 아슬아슬 신경전
전라남도 곡성군 석곡면 지리산 자락. 흑돼지를 키우며 살아가는 김남태(60), 김동찬(26) 부자가 있다. 3마리 흑돼지로 부업 삼아 시작한 사업이 1000마리 규모로 커질 때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는 남태 씨. 아들이 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4년 전부터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제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일 줄 알았건만 이게 웬일?!!! 건성건성, 여유만만한 아들의 일하는 모습에 늘 화가 솟구치는데... 하지만 행여 아들과의 관계가 틀어질까 별다른 내색은 못하니, 벙어리 냉가슴 앓은 세월이 벌써 4년째. 그동안 참아온 화로 몸에 사리가 쌓일 지경이다.
하지만, 땅이 꺼져라 한숨 쉬고, 있는 대로 얼굴을 구기고 있는 아버지의 표정을 보고 어떻게 그 마음을 모를 수 있단 말인가? 아들 동찬 씬 아버지를 보며 매일이 좌불안석, 노심초사. 자꾸만 주눅이 든다.
▲ 조금만 더 부지런히! vs 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부지런히 움직이는 만큼 보답받는 것이 농장 일이다보니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돼지 상태를 살펴보아도 모자랄 판인데, 아들은 매일 아침 10분, 20분씩 늦기 일쑤다. 더군다나 아들은 이 농장을 일궈온 본인의 말보다 책을 믿고, 섭섭한 마음을 달래려 아내를 찾으면 아내는 늘 아들 편만 든다. 아내 말로는 ‘자신은 중립’이라지만 남태 씨가 보기에 아내는 아들에게만 기울어 있을 뿐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섭섭함은 쌓여만 간다.
아들 동찬 씨 역시 할 말이 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농장을 운영하는 방식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돼지들의 기록을 카드보다는 컴퓨터에 기록하는 것이 편리하므로, 대세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아들 동찬 씨의 의견. 농장을 더 편하게, 더 열심히 운영해보려는 노력인 것을 아버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버지의 못 미더워하는 눈길에 늘 마음 한편이 무거운 동찬 씨다.
▲ 말만 안 하면 모르는 줄 알아요?! 아들, 가출하다!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주는 아버지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부글부글 폭발하기 직전의 표정만으로도 부담을 느껴왔던 동찬 씨.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길어져 그만 외박을 하고 말았다! 반면 밤새 아들 걱정에 잠을 설친 남태 씨는 아들 몫인 돼지 출산을 혼자서 준비 중인데, 누누이 당부해왔던 돼지 관리용 카드가 또 텅텅 비어있다! 허둥지둥 휴대폰을 뒤져보지만 전산기록을 다루는 것이 미숙한 남태씨는 당황스럽기만 하고 뒤늦게 도착한 아들을 보고 노발대발 폭발하고 만다. 이에 참아왔던 화가 몰려온 동찬 씨, 농장 일을 그만두겠노라며 농장을 박차고 나가버리는데...
서로를 위해 말을 아껴온 부자, 과연 부자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오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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