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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KLPGA 챔피언십 1R] 산길·숲길코스, 이정은엔 꽃길

작년 18홀 최소타 기록 세운 코스

4언더 10위…약속의땅서 첫승 시동

김지영·임은빈·하민송 7언더 공동선두

이정은




지난 시즌 4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이정은(22·대방건설). 그에게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코스(파72)는 특히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이정은은 이글 1개와 버디 10개로 60타(12언더파)를 몰아쳤다. 지난 2003년 전미정의 61타를 14년 만에 경신한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우승은 당연히 이정은의 몫이었다.

이정은이 ‘약속의 코스’에서 시즌 첫 승 희망에 불씨를 지폈다. 상금왕, 대상(MVP) 등 지난 시즌 6관왕에 올랐던 이정은은 26일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F&C 제40회 KLPGA 챔피언십(총 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10위.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다녀오느라 국내 투어대회 출전은 이번이 올해 세 번째다. 3월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공동 16위, 이달 초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3위에 올랐다.

이정은은 14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으며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11번홀(파5)에서 이글이 될 뻔한 샷을 날린 뒤 탭인 버디를 잡는 등 아이언 샷 감이 날카로웠다. 쇼트게임과 퍼트는 다소 아쉬웠다. 15번홀(파5)이 특히 그랬다. 두 번째 샷이 크게 튀어 그린을 넘어 까다로운 위치에 멈춘 게 화근이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이 강하게 들어가 반대편으로 흘렀고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했다. 네 번째 샷 역시 부정확해 볼은 다시 그린 밖으로 갔고 결국 두 번의 퍼트로 보기를 적었다. 이 여파 탓인지 16번홀(파4)마저 보기를 범하면서 이정은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첫날을 마쳤다. 올 시즌 이정은과 상금왕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 ‘슈퍼 루키’ 최혜진(롯데)도 4언더파로 출발해 흥미로운 경쟁이 예상된다. 최혜진은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적었다.



김지영


이정은과 동갑이자 동기생인 3년 차 김지영(22)의 활약도 돋보였다. 올해 SK네트웍스로 둥지를 옮기면서 멘털 코치의 도움도 받고 있는 김지영은 버디를 9개나 쏟아부었다. 유일한 아쉬움은 17번홀(파3) 더블보기였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두 번째 샷은 짧았다. 세 번째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은 핀을 많이 지나가 버렸고 결국 투 퍼트로 2타를 잃었다. 8언더파 단독 선두에서 6언더파 공동 3위로 내려와야 했지만 김지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는 멋진 마무리로 2라운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임은빈(볼빅), 하민송(롯데)과 함께 7언더파 공동 선두. 예리해진 퍼트 감각을 앞세워 올 시즌 4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른 김지영은 통산 2승째를 노린다. 이날 퍼트 수를 26개로 막은 김지영은 “멘털 선생님 덕분에 차분하게 경기하고 있다.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3승이 새 시즌 목표”라고 밝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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