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대학생에게 좋은 도시’ 순위에서 세계 10위에 올랐다.
영국 BBC 방송은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평가 결과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영국 런던이 1위를 차지했고, 일본 도쿄가 2위, 호주 멜버른이 3위, 캐나다 몬트리올과 프랑스 파리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우수 대학 등 교육기관의 숫자와 고용시장, 문화의 다양성과 삶의 질 등의 기준을 복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정했다고 BBC는 전했다.
서울은 지난해 순위에서 비록 6계단이나 내려왔다. 하지만 고용자들의 활동이 활발하고 18개의 대학이 있어 여전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 QS는 평가했다. 야시장 상인들의 목소리와 24시간 문을 여는 찻집, PC방 게이머들의 고함 등은 새벽 3시가 마치 오후 5시만큼이나 활기찰 만큼 ‘지루할 틈’이 없는 곳이라고 묘사했다. 만약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휴식하려면 도심에 산재한 불교 사찰이나 사우나 또는 스파를 찾으면 된다고 QS는 조언했다. 차로 1시간만 움직이면 경관이 수려한 산이나 민속 마을 등 더 조용한 곳도 있음을 언급했다.
‘톱30’에서 아시아 도시 중 홍콩과 싱가포르는 각 12위와 15위에 등록됐고, 중국 상하이는 29위에 턱걸이했다. QS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대학 평가에서 상위를 독차지해온 미국은 그러나 대학생에게 좋은 도시 순위에서는 보스턴(14위)과 뉴욕(18위)만 ‘톱30’에 겨우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1위에 오른 런던은 유럽 최고의 이공계 대학으로 평가받는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을 포함해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런던정치경제대학, 킹스칼리지런던 등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이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다. 런던에서는 박물관, 극장, 영화관, 식당 등 다양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고용자와 접촉이 쉽고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높은 물가로 생활비가 많이 들어 학생들에게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학생들에게 생활비가 가장 적절한 도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선정됐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뒤를 이었다. 도쿄는 치안과 맑은 공기, 삶의 질 등에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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