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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전전하다 자활 노숙인, 이웃사랑 실천 봉사상 받는다

최정남씨에 '최귀동 봉사상'





충북 음성 꽃동네 설립의 모태가 된 ‘거지 성자’ 고(故) 최귀동옹을 기리는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자로 노숙인 등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자활 의지를 키워가는 최정남(60·사진)씨가 선정됐다.

10일 음성 품바축제 기획실무위원회에 따르면 최씨는 정부가 외환·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인 지난 1998년 다니던 직장을 잃고 2013년 7월까지 서울역 등에서 힘겹게 노숙생활을 했다. 그는 끼니를 때우기 위해 서울 시내 곳곳의 급식소를 찾아다니다 2008년 2월부터 서울의 무료급식소에서 노숙인을 위한 급식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10년 7월 서울 중구 을지로 지하에서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나선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과 인연을 맺으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은 이듬해 1월부터 매주 일요일에는 서울역에서, 매주 목요일에는 종로3가에서 급식 봉사활동을 펼쳤고 매주 화요일에는 서울역 쪽방촌에 사는 이들에게 후원받은 빵을 나눠주고 있다.

최씨는 정서적 안정을 찾기 위해 2011년에는 서울 꽃동네 채움합창단에 가입했다.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이 펼치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노숙생활과 함께 말소된 주민등록증을 다시 발급받는 등 자신이 안고 있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다.



2014년 3월 ‘조건부 수급자(근로 능력이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된 그는 현재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공공근로 사업으로 받은 월급은 꼬박꼬박 통장에 넣고 있다. 그러면서도 틈나는 대로 급식 봉사활동에 나선다.

심사위원회는 어려운 환경과 고통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해온 점을 인정해 최씨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제19회 음성 품바축제 때 열린다. 그는 상패와 함께 5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음성군은 가장 낮은 곳에서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 최옹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이 상을 제정했다. 일제강점기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병든 몸으로 음성에 돌아온 최옹은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으로 지내면서 밥을 동냥해 거동을 못하는 10여명의 걸인을 먹여 살렸다.

1976년 무극성당에 부임한 오웅진 신부는 이런 상황을 보고 사회복지시설 건립의 필요성을 깨달아 국내 최대의 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만들었다. /음성=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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