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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R] 44년째 이어진 징크스, 시우가 깬다

버디 7개…5언더 선두와 1타 차

디펜딩챔프 첫날 베스트 스코어

김시우가 1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EPA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은 전년도 우승자에게 야박하기로 이름났다. 44년 역사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2연패에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최근 16년 동안에는 지난 2005년 애덤 스콧(호주)이 거둔 공동 8위가 디펜딩 챔피언의 최고 성적이었고 4명이 컷오프 당했다.

지난해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쓴 한국의 ‘영건’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징크스를 피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시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2개를 기록했으나 버디 7개를 몰아쳐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6명의 공동 선두(6언더파)와는 단 1타 차다. 5언더파 공동 7위에 6명, 4언더파 공동 13위에 14명 등 상위권에 많은 선수가 몰렸지만 대회 사상 첫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김시우로서는 첫 단추를 잘 끼운 셈이다. 그의 67타는 소그래스TPC로 장소를 옮겨온 1982년 이후 전년도 우승자가 첫날 기록한 가장 좋은 스코어다.

이날 경기 후 김시우는 “성적에 만족한다. 하지만 더 잘 칠 수 있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이 골프장의 상징 같은 17번홀(파3)에서 물로 둘러싸인 ‘섬 그린’에 티샷을 올린 뒤 2.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궜다. 전반에만 버디 4개로 4타를 줄인 김시우는 2번과 4번·5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7번홀(파4)과 그린을 놓친 8번홀(파3)의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2연패 가능성에 관해서는 “정말 꿈같은 일이지만 너무 어렵다”고 자세를 낮추고는 “이제 1라운드를 마쳤다. 계속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선두 그룹에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위협받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웨브 심프슨, 맷 쿠처(미국)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고 1타 차 공동 7위에는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 등이 자리를 잡았다.

2001년과 2013년 이 대회를 제패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9번홀(파5)에서 5m가량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았지만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곁들여 이븐파 공동 69위로 첫날을 마쳤다. 우즈와 동반한 필 미컬슨과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는 각각 7오버파와 2오버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미컬슨과의 맞대결에서 통산 17승4무15패로 한 발 더 앞서갔다. 세계 2위 저스틴 토머스는 1오버파, 친구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3오버파에 그쳤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공동 55위에 랭크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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