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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윤시윤, 10년차 배우의 조건…“조금 부족해도 열심히”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배우 윤시윤이 연기 인생을 이어오면서 절대 놓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시종일관 진지하고 바른 그에게 누구보다 굳건하고 깊은 책임감과 성실함이 보였다.

윤시윤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드라마. 윤시윤은 조선 사교계 최고 신랑감이자 왕위 계승 서열 3위 이휘 역을 맡아 조선의 국가대표 미녀 성자현으로 분한 진세연과 애틋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지난 2009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윤시윤은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그동안 ‘제빵왕 김탁구’(2010) ‘이웃집 꽃미남’(2013) ‘총리와 나’(2013) ‘마녀보감’(2016) ‘최고의 한방’(2017)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맨발의 친구들’에 이어 ‘1박2일’ 고정 멤버가 되는 등 예능에서도 활약 중이다.

드라마 주연과 고정 예능을 병행하며 ‘열일’하는 윤시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책임감이다. “제가 이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좋은 배우가 했을 수도 있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회를 가져갔다면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냉정하고 잔인하다고.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저는 스스로 칭찬도 잘 안 한다. 배우로서 노력한 만큼, 준비한 만큼만 당당해지자고 다짐했다. 적어도 제가 흘린 땀에 있어서 만큼이라도 당당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준비가 안 되면 아직도 불안한 게 있다. 성실해서 준비를 하는 타입이 아니라 불안해서 하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못 믿겠으니까.”

윤시윤은 ‘1박2일’에 대해 “KBS 간판 프로에 레귤러 멤버로 들어간 것”이라며 “가서 밥을 못 먹고 바보짓을 할지언정 너무 영광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에서 주연으로 드라마를 한다는 것도 자기 능력 밖이라며 겸손하게 말을 이었다. 그의 결론은, 분에 넘치게 욕심을 부렸으니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이 하다 보면 지치는 건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기분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밤새서 놀아도 피곤하지 않다. 그런 느낌이다. 힘든데 설레는 느낌이라고 할까. 대신 자는 시간, 쉬는 시간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잔다. 그러면 살인적인 스케줄이어도 가능하긴 하다.”



윤시윤이 이토록 열심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자신이 사랑받는 것이 자신이 잘한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이, 팬이 사랑을 주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사랑하는 거라고. 반대로 아무리 잘해도 왜곡해서 미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받은 사랑에 감사해야 한다는 거다.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도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사랑하는 것에 죄의식과 강박이 있었다. 연예인이 아닌 윤시윤이라는 사람은 그렇게 특출 나지도 특별하지도, 매력이 있지도 관심을 끌지도 않는다. 심지어 게으르고 나태하고 연약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됐다. 쉬는 날이면 연기연습을 했다. 술을 마시거나 여자를 만나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윤시윤은 드라마 시청률이 안 나오거나 결과가 부진하면 ‘내가 집중을 못해서 그런가’라며 자신에게 잘못을 돌리는 배우다. 어떻게 보면 답답할 정도로 올바르게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윤시윤의 강점이 됐다. 윤시윤은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 제작진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선하고 바른 청년이다.

“제 장점은 이 일을 성스럽게 생각한다는 거다. 정말 귀하게 생각한다. 조금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기회를 주셔서 여기까지 온 거다. 열정이 없어진다면 경쟁력도 없어진다고 자평한다. 지금까지 스코어가 안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기회를 주신 이유가 이거다. 친한 PD형도 ‘계속 망했는데도 기회를 준 이유가 열심히 하는 애였기 때문’이라고 말하더라.”

끝으로 윤시윤의 이상향은 무엇일까. 그는 “선하고 바르고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멋져 보인다”며 눈을 빛냈다. ‘대군’ 속의 휘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윤시윤이 신나게 휘를 연기할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삼국지에서도 다들 관우, 조자룡을 좋아할 때 저는 유비가 그렇게 멋있어 보였다. 물론 악역이나 어두운 역할도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다. 하지만 연기는 사과 상자에 올라가서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결국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연기, 연출자가 원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프로의 세계다. 어느 순간에 저에게 악역을 원하신다면 해보고도 싶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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