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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의 남다른 문예사랑

LG아트센터, 유럽 영미권도 중시하는 극장 발돋움

구 회장 "흥행 연연 말고 최고 수준 공연하라"

LG트윈스 창단...야구 등 스포츠 사랑도 각별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문화예술 분야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

LG아트센터는 구본무 회장의 문예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LG 공익재단 중 하나인 연암문화재단이 2000년 3월 개관한 LG아트센터는 민간 출자 기구임에도 불구하고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급 공연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총 공사비 620여억원을 들여 건립한 1,103석 규모의 최첨단 공연장으로 음악·뮤지컬·무용 등 장르를 넘나드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예술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공연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수준을 높였다. 외환위기 사태 이후 불황의 터널 끝에 있던 개관 당시는 문화에 대한 소비와 관심이 위축된 시기였다. 대다수 기업들이 문화 지원 예산부터 삭감하던 때였다. 그러나 건립 당시 구 회장은 “흥행에 연연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공연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피나 바우쉬, 피터 브룩, 로베르 르빠주, 이보 반 호프, 매튜 본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예술가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곳도 LG아트센터다. 탄츠테아터의 창시자 고 피나 바우쉬가 LG아트센터와 합작으로 작품을 제작한 배경에도 구 회장이 있다. 구 회장은 LG브랜드 출범 10주년, LG아트센터 개관 5주년을 기념해 2005년 피나 바우쉬 무용단에 10억원의 제작비용을 지원하며 한국을 주제로 한 무용극 ‘러프 컷’ 제작을 요청했다.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LG아트센터는 개관 10여년만에 유럽과 영미권의 주요 극장들이 연간 프로그램을 짤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극장으로 발돋움했다.

LG아트센터는 공연 외에도 한국 메세나 협회와 함께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인 ‘꿈꾸는 프로듀서’, ‘나는 배우다’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1년 마곡으로 이전하는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새롭게 태어난다. 구 회장이 세계적 건축가를 물색한 끝에 그를 낙점했다는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스포츠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1990년 프로야구단 MBC 청룡을 인수해 LG 트윈스를 창단했다. 당시 초대 구단주를 맡았는데 프런트 직원을 직접 뽑을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모친 생가가 있는 경남 진주 단목리에서 선수단 모임을 매년 주재하는가 하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를 방문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야구사랑은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에게까지 이어졌다. 구본능 회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지냈으며 구본준 부회장은 LG트윈스 구단주를 이어받았다. 구본무 회장은 1996년 LG 치타스(현 FC서울)의 마스코트 제작을 일일이 검토하는 등 축구단 창단 때도 열정적으로 앞장섰다. 핸디캡 9의 골프 애호가였던 그는 동반 라운드로 사람을 뽑았다는 일화도 남겼다. 그룹 계열의 곤지암 골프장에서 CEO가 될만한 임원을 비즈니스 라운드에 슬쩍 끼워 넣어 본인도 모르게 ‘면접’을 실시했다. 골프 실력보다는 매너, 잘 될 때와 위기 상황에서의 태도 등을 꼼꼼히 살폈다고 한다.
/서은영·양준호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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