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 같이 언급했다. 이어 “그것은 세계사에서 엄청난 대전환이 될 것이며, 그 엄청난 대전환의 위업을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저도 거기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리고 그것은 북한에도 체제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북한에 평화와 번영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중국이 북미관계개선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 정상이 응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문 대통령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다. 문 대통령이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말슴하셔도 좋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이 같이 답변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질문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도 “어쨌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만난 뒤 태도가 변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중간에) 어떤 일이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으나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아무도 몰랐다는 게 중요하다. 그 뒤에 어느 정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게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러나 과거에 실패했다고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이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북미 간 여러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 간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이며 더구나 그 정상회담을 이끄는 분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이며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북한 태도 변화에 따른 우려에 대해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게 있는데, 저는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 역할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를 하는 입장이라기보다는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또 그것이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그러면서 “만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고 북한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말을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나는 오랫동안 알아 왔고 아주 좋은 친구가 됐다”며 “우리는 여러 가지 문제에서 협력하고 있고 물론 북한 문제가 가장 큰 협력 의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 외에도 한국과의 무역도 논의할 것”이라며 “한국과의 무역은 지금 재협상 중이고, 아주 훌륭한 협상 상대국으로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어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워싱턴DC=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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