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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수입량 10% 축소 검토

EU, 관세 부과땐 강경대응 시사

트럼프 "中과 무역협상 불만족"

ZTE 제재완화는 예정대로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산 철강·알루미늄 수입량을 10%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1일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관세유예 만료를 앞두고 미국과 EU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EU가 제시한 협상방안이 미국 측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날 지난 2017년 EU 수출량의 90% 수준으로 할당량을 설정하는 방안과 관세율을 높여 수입물량의 10%를 줄이는 방안을 EU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EU는 할당량 설정이 미국 측의 생각일 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이 철강 수입량을 제한하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은 다음달 1일까지 EU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유예하고 관세면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주 협상에서 EU가 미국산 제품의 유럽 시장 접근 확대를 위해 제시한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도 불만을 표시하며 신경전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무역갈등 자제를 약속한 지 사흘 만에 “협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서 “중국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301조를 할 수 있다. 협상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항상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ZTE 제재에 대해서는 13억달러의 벌금과 경영진 교체를 전제로 수위를 낮출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중국 대표 통신업체인 ZTE가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7년간 미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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