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회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 연출 최준배/ 제작 이매진아시아, 컴퍼니 칭)에서는 윤희재(허준호)의 과거 살인 사건의 전말과 희재가 체포된 후에도 고통 받고 있는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성인이 된 후에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비롯, 희재에게서 도망쳤던 옥희(서정연)와 소진(최리) 모녀의 그 후 삶을 엿볼 수 있었다.
최리가 분한 소진은 극 중 평화로운 섬 추계도에서 귀여운 교복 차림으로 엄마의 국밥집 일을 돕는다. 하지만 희재의 자서전 출간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곧 정체 모를 욕설 전화를 받으며 그 평화는 깨지게 됐다. 사색이 돼 되려 엄마를 걱정하고 오빠 도진(장기용)은 괜찮은지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아 불안함을 호소했다.
배우 최리의 첫 등장은 애교 있는 사투리와 교복에 양갈래 머리로 발랄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곧 불어 닥친 위기로 앞선 장면들과는 상반된 두려움과 걱정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 특히 떨어져 있는 의붓오빠 장기용을 향한 애틋함이 “보고싶다 오빠야...” 대사에 담겨 안타깝고 뭉클한 감성을 자극했다.
이처럼 최리는 풋풋한 여고생의 모습과 극과 극의 감정 표현으로 앞으로의 호연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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