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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ZTE 제재 완화 '아방카 中 사업' 대가 인가

이방카 브랜드 책·가구·향수 등

석달새 中서 상표권 13건 대거승인

트럼프, 이후 ZTE 제재완화 발표

'사익 위한 대통령직 이용'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회사가 최근 중국에서 무더기로 상표권을 획득한 사실이 알려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 대기업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주는 대신 가족 사업에 특혜를 얻는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방카 회사가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ZTE 회생을 위한 제재완화 방침을 밝힌 시점을 전후해 특허를 획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대통령직을 둘러싼 이해상충 우려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 특허당국은 이방카 보좌관이 설립한 회사 ‘이방카트럼프’가 책과 가구·향수 등 다양한 상품에 걸쳐 낸 상표권 신청 13건을 최근 3개월 사이 대거 승인했다. 이로써 이방카의 회사는 앞서 취득한 것을 포함해 총 34건의 상표권을 중국에서 보유하게 됐으며 이 밖에 8건의 상표권 신청이 가승인을 받은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이방카트럼프는 2011년 이방카 보좌관이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패션·생활회사로 이방카는 지난해 6월 백악관 입성 이후 경영에서는 손을 뗐지만 여전히 보유지분에 따른 배당수익 등을 누리고 있다.

미 언론들은 특히 이방카의 회사가 7일 중국에서 5건의 상표권을 승인받은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트위터를 통해 ZTE가 다시 미 업체들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갑자기 밝힌 데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중순 ZTE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위반했다며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이후 ZTE는 사실상 경영이 마비되며 폐업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발언 이후 상무부에 제재 해제 방안 마련을 지시했으며 결국 트럼프 정부는 벌금 부과와 일부 경영진 교체로 제재 수위를 낮추기로 했다. 이후 21일 이방카의 회사는 중국에서 2개 상표권을 추가로 획득했다.

미 언론은 이방카의 회사에 중국 측이 혜택을 줘 트럼프 대통령이 ZTE 제재 완화에 나섰다는 직접적 근거는 없지만 상표권 획득과 갑작스러운 ZTE 제재 완화 발표의 절묘한 타이밍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 전문가들도 통상 상표권 승인에 18개월가량 소요되는 중국에서 이방카 회사가 이례적으로 빠른 특별대우를 받은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가 중국 큰손 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이민’을 앞세워 편법적으로 자금을 유치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미 금융당국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러시아 커넥션’에 이은 ‘차이나 커넥션’ 스캔들이 덮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해 쿠슈너컴퍼니와 뉴욕에 10억달러가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를 협의하다 불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본인의 부동산 회사 등을 통해 중국에서만도 100개 이상의 상표권을 보유해 미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미 측 무역제재를 피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사업에 특혜를 주며 로비를 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 정치감시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의 노아 북바인더 국장은 “일부 국가들은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이방카의 사업적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방카 브랜드는 해외에서 계속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는데 더 많은 이익을 위해 백악관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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