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또는 ‘거미손 인간’ 등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유명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7일 경찰과 롯데물산에 따르면 알랭 로베르는 6일 오전 7시 50분께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등반했다. 알랭 로베르는 롯데월드타워 측에 사전 허락을 구하지 않았다. 롯데물산 측은 “다른 외국인 남녀가 소란을 피우며 보안요원의 주의를 끄는 틈을 타 로베르가 외벽 등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등반을 목격한 롯데물산 측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14대, 소방관 65명을 현장에 보냈으며, 상황을 전달 받은 경찰도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건물 아래에 에어매트 등을 설치했으며, 건물 외벽 관리를 위해 설치된 곤돌라 BMU(건물 외피 접근 유압식 장비·Building Maintenance Unit)를 타고 올라 로베르에게 등반을 중단하라고 설득했다.
경찰과 소방의 설득으로 오전 11시 6분쯤 로베르는 75층에서 등반을 중단했으며, 11시 30분쯤 BMU를 타고 125층 건물 옥상에 올라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로베르는 등반 이유에 대해 “남북 평화가 실현되려는 중요한 시점을 기념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로베르는 앞서 시드니와 런던, 상파울루 등에서도 무단으로 초고층빌딩을 올랐다가 체포됐던 적이 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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