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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수미네 반찬' 김수미 묵은지, 진짜 팔면 사먹고 싶다

세련되거나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묵직하게 전해지는 정성, ‘수미네 반찬’이 매일 먹는 우리 밥상을 더욱 따스하게 만들며 밥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다.

1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은 김수미가 제자들에게 묵은지 볶음과 묵은지 목살찜, 갑오징어 순대 조리법을 전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확한 계량대신 정성으로 이뤄진 김수미의 레시피는 브라운관을 넘어 안방까지 훈훈함을 전했다.

김수미는 제대로 된 묵은지 볶음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직접 담근 묵은지를 가지고 등장했다. 깨끗이 씻은 뒤 3일이나 물에 넣어둔 묵은지를 집어들고 김수미는 ‘이래야 군내를 뺄 수 있다’며 연륜이 담긴 노하우를 전수했다.

본격적으로 요리가 시작되자 특유의 ‘눈대중’이 십분 발휘됐다. 끓는 물에 묵은지와 무청, 올리브유를 넣어주는 과정에서 물은 ‘자박자박하게’ 올리브유는 ‘니글거리지 않도록 알아서’ 조절하라고 했다. 모든 재료는 각자의 본분에 맞게 ‘적당히’ 들어갔다.

전문 요리사가 아니다보니 실수할 때도 있었다. 갑오징어 순대를 만들 때 속을 꽉꽉 눌러 담은 탓에 결국 터져버리고 말았다. 실패의 아쉬움보다는 실제 엄마의 주방을 보는듯한 정겨움이 컸다. 의도치 않은 즐거움이었다.

/tvN




시청자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시청률은 1회 3.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서 2회 4.5%로 껑충 뛰었다. 오후 8시라는 시간대의 한계, 지방선거 개표 등 이슈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및 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수미네 반찬’이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비결은 진정성이었다. 김수미의 레시피는 방송을 위해 꾸며낸 것이 아니었다. 집에서 항상 만들어 먹고 주위에 나눠주기도 하는 반찬들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담근 김치를 3일간 물에 씻어서 올 정도의 정성은 감탄을 자아냈다.



셰프들이 김수미의 호통에 꼼짝 못하는 것은 단순한 나이 때문이 아니었다. 김수미는 “어떻게 먹어보지도 않고 다 아시냐”는 질문에 “40년 넘게 요리하면 된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신 맛을 더듬으며 주방에 들어간다. 그 맛을 찾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와의 추억에서 시작해 본인이 완성해낸 레시피. 중식, 양식 등에서 내로라하는 셰프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카리스마는 여기서부터 나온다.

김수미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만들었다”며 기자들에게 직접 만든 도시락을 선물했다. 찰진 밥과 묵은지 조림, 갓김치 등의 반찬이 화려하지 않았지만 내공이 느껴졌다. 자신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반찬을 선보이고 싶다는 진심은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담겨 전달되고 있다.

쿡방이 포화된 상황에서 등장한 ‘수미네 반찬’은 방송 전 우려를 상당 부분 걷어냈다. 흔히 볼 수 있는 재료와 어머니의 따뜻함이 더해진 밥상은 보는 이의 향수와 입맛을 자극했다. 벌써 부터 “팔아주시면 안 되냐”는 반응도 나온다. 혼자 사는 학생들에게 반찬을 팔고 나아가 일본, 두바이까지 진출하겠다는 김수미의 목표가 허언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번지고 있다.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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