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서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투표의 97%를 개표한 결과, 우파 ‘민주중도당’ 후보인 이반 두케 전 상원의원이 54%를 득표했다.
두케 후보는 반군과의 평화협정 수정론자다.
좌파연합 ‘인간적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는 42%에 그쳤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두케 후보는 39%를, 페트로 후보는 25%를 각각 득표해 두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랐다.
변호사 출신의 두케 전 상원의원은 강경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진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정부가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고 2016년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 과정에서 반대운동을 펼쳤다.
친시장주의자인 두케는 법인세 등 각종 세금 인하, 조세포탈 단속 강화, 치안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케는 올해 41세로, 콜롬비아 현대 정치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다. 정치·행정 경험이 적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두케의 당선으로 평화협정 이행에 험로가 예상된다. 두케는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협정이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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