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이 전대 후보군의 대표주자 정리 문제와 맞물려 부각되자 당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지난 3일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부엉이 모임’과 관련, “조직적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고 친목 모임”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인터넷 언론 뉴비씨의 팟캐스트에서 “몇 년간 해왔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여서 뭘 하고 있지 않으냐고 민감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부엉이’라는 이름에 대해 “밤에도 있으면서 문 대통령을 지키는 역할을 하자고 해서 부엉이로 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엉이 모임’ 민주당 내 국회의원 모임을 지칭하는 말이다.
부엉이 모임의 정확한 규모와 회원 명단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다만 약 40여 명의 민주당 국회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전 의원은 노무현정부 말기 외곽에서 만들어진 참여정부 평가포럼, 노무현정부 임기 종료 후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모임, 나아가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실패 이후 모임 등이 ‘부엉이 모임’의 유래라고 설명했다.
부엉이 모임을 향한 우려가 나오는 것과는 별개로 소위 친문 대표주자 정리에도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7선) 의원의 당대표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가 당내에 확산하는 가운데 이 의원이 조만간 ‘결심’을 굳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문 후보 단일화를 ‘분열의 정치’로 규정하는 시각이 있지만, 이 의원의 등판은 김진표(4선)·최재성(4선)·전해철(재선) 의원의 출마 및 단일화 논의에도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