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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계절 여름…'북캉스' 떠나볼까

에쿠니 가오리 '개와 하모니카'

오르한 파묵 '빨강머리 여인' 등

해외 유명 작가 작품들 쏟아져









소설의 계절 여름을 맞아 출간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는 가운데 한국을 찾아온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오르한 파묵과 에쿠니 가오리, 모리미 도미히코의 신작으로 한여름 더위를 털어내는 것은 어떨까.

‘내 이름은 빨강’으로 유명한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장편 ‘빨강머리 여인’으로 한국 독자들을 다시 찾았다. 이번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르한 파묵의 열 번째 장편 소설로, 출간 즉시 터키 내에서만 40만 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빨강머리 여인’은 오래된 신화를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페르시아의 고전 ‘왕서’를 엮어내 신화 속 아버지와 아들을 현대로 불러들인 것. 우물을 파는 실력자 마흐무트와 그를 돕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30마일 떨어진 외곽까지 따라온 10대 조수 젬. 척박한 땅에서 수맥을 찾는 둘은 뜨거운 태양의 열기와 싸우며 마치 부자와 같은 교류를 나눈다. 그러던 중 젬은 엄마만큼이나 나이가 많지만 매혹적인 마을 극단의 빨강 머리 여인을 만나 완전히 사로잡힌다. 그들이 단시간에 서로에게 매혹되면서 마흐무트와 젬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젬은 인생을 뒤흔들 사건을 맞닥트리게 된다. 기묘하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했던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놓지 못하는 젬의 운명은 끝까지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잔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을 추천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등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에쿠니 가오리가 단편 소설집 ‘개와 하모니카’를 선보였다. 제 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수상작에 빛나는 표제작과 함께 애인에게 이별 통고를 받고 아내가 잠들어 있는 집으로 돌아온 남성의 심경 변화를 담담하게 그리는 ‘침실’ 등이 수록돼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신작에는 시대도 국적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찰나의 쓸쓸함이 담겼다. 누군가가 없어져서 쓸쓸한 것이 아닌, 가족이나 연인과 상관없는 고독에 잠긴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올 여름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면 모리미 도미히코의 신작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의 게으른 주인공 고와다와 함께 일본 교토를 탐험해보자. 교토 토박이인 작가는 교토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많이 써왔다. 이번 작품도 역시 교토가 배경으로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인물들이 활약한다. 게으름을 모토로 사는 청년인 고와다,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어서 무리하는 영웅 ‘폼포코 가면’ 등이 교토의 여름밤을 활보하고, 헤매고, 즐긴다. 모리미 도미히코는 ‘야행’,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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