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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표 쓸쓸함+위태로운 이병헌=해외공략 力

사진=지수진 기자




‘김은숙표 판타지’의 결합체가 탄생했다. ‘미스터 션샤인’이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남미 등 190여 개국을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이 7일 첫 방송된다. 일찍이 해외에서는 이 드라마의 매력을 알아본 눈치다. ‘미스터 션샤인’이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와 방영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을 만난다. 어떤 점이 해외의 이목을 끌었을까.

‘히트작 메이커’ 김은숙 작가가 또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 조짐이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김은숙 작가의 최근작 ‘태양의 후예’와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의 성공요소가 보인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지금까지의 드라마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신미양요’를 배경으로 한국의 묵직한 항일투쟁 근대사를 그려 차별점을 갖는다. 전시 상황을 다룬 터라 전반적인 정서가 ‘쓸쓸함’과 ‘위태로움’인데, 이는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를 관통한 것이기도 하다. 남녀 주인공 모두가 공허함을 안은 가운데 사랑의 감정을 키워간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특전사 대위인 남자 주인공과 의료봉사단 팀장인 여자 주인공이 낯선 땅 우르크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삶을 깨달아가며 사랑을 했다. ‘도깨비’에서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의 구원이 필요했던 도깨비가 사랑과 소멸이란 딜레마 앞에서 갈등했다.

사진=tvN




사진=tvN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조국의 주권이 흔들린 상황에서 정체성을 잃은 의병이 주인공이다. 노비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태생이 노비였지만 검은 머리의 미국인인 사내 ‘유진 초이(Eugene Choi)’가 등장한다. 동양계 최초 미 해병대 장교, 동양계 최초 미 용사훈장 수훈이란 타이틀을 얻지만 ‘차별’과 싸워야 했다. ‘태양의 후예’ 유시진의 신분 군인과 이방인인 ‘도깨비’ 김신이 혼재된 듯하다.

유진 초이 역은 이병헌이 맡았다. 이병헌은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방인의 냉정함, 침략자의 오만함, 방관자의 섹시함을 모두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활동도 했던 터라 해외 시청자들에게 접근력도 좋다. 송중기, 공유에 이은 김은숙의 선택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소재면에서 한국의 역사, 정치적 이야기를 다루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으로 이어지며 외국인이라도 서사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듦새도 주목할 만하다. 웬만한 영화 저리가라 할 만큼의 400억 원 가량의 제작비 투입으로 어설픈 시대극은 아니란 각오가 보인다. ‘미스터 션샤인’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에 이은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의 세 번째 의기투합 작품이다. 이병헌, 김태리,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 핫스타의 대거 투입, 세트와 의상 등의 디테일한 재현, 실감나는 전쟁신 등 블록버스터급 완성도가 시청의 쾌감을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미스터 션샤인’은 김은숙 작가와 이병헌의 힘으로 완성될 한국적이고 깊이 있는 정서와 장관들이 매력 포인트다. ‘쓸쓸하고 장엄한 모던 연애사’를 표방한 이 드라마의 독특한 분위기에 한국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도 열광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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